2024.08.24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3℃
  • 맑음강릉 33.5℃
  • 박무서울 29.2℃
  • 흐림대전 30.2℃
  • 맑음대구 31.8℃
  • 맑음울산 31.2℃
  • 박무광주 28.5℃
  • 맑음부산 31.3℃
  • 맑음고창 30.4℃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2℃
  • 구름조금보은 27.6℃
  • 구름조금금산 29.4℃
  • 맑음강진군 29.9℃
  • 맑음경주시 32.6℃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우리가 지하철 지킴이…은퇴한 어르신들 맹활약

지하철 위급상황 발 빠르게 대처
관광객 몰리는 환승역 안내 역할도
노인들 "시민 응원에 힘이 난다"

 

주)우리신문 고혁규 기자 |  "어떤 일이든지 하고 싶었습니다. 일을 하고 싶어서 여러 군데 전화를 돌리기도 했죠. 낮 시간대에 고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좋습니다."

 

지난달 21일 오후 2시 수도권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승강장. 양쪽에서 도착한 열차에서 쏟아져 내린 사람들이 일제히 에스컬레이터 앞으로 향했다. 2호선, 5호선 그리고 4호선이 모두 지나는 환승역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승강장 내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금세 긴 줄이 생겼다. 승강장에서 안전모를 쓰고 사람들을 안내하는 A(66)씨를 만났다.

 

그는 지난 2월부터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활동을 시작해 벌써 5개월째를 맞고 있다. A씨는 "퇴직 후 2년 동안 일자리를 찾다가 이번 사업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구직 중 약수노인종합복지관에 올라온 공고를 보고 사업에 지원했다.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사업'은 보건복지부의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중 하나로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서울교통공사가 협업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만 60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면 지원이 가능하다. 2022년 7개 역사 52명으로 시작해 2023년에는 20개 역사 280명, 올해는 작년 대비 75% 늘어난 491명의 인원이 안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약수노인종합복지관뿐만 아니라 서울시 내 다른 복지관을 통해서도 지원이 가능하다.

 

안전단원들은 승강기 일상점검, 이용자 안전계도, 응급상황 발생 시 초동 조치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주요 혼잡 시간대에는 승강기 이용 승객 질서유지도 나선다. 승강기 옆에서 근무하며 에스컬레이터 이용 중에 발생하는 사고에 즉각 대처하는 초동 조치에도 활약하고 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는 총 30명의 안전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단원들은 역 내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환승구간과 노후화로 인해 고장의 위험성이 있는 승강기 주변에 배치된다.

 

A씨는 퇴직 전 감리 일을 하며 건설 현장의 안전을 책임졌지만, 이제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내부 승강장 및 에스컬레이터 안전을 담당하게 됐다. 그는 실제 위급 상황에 부닥친 노인을 구하기도 했다.

 

그는 "고령인 승객들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때는 조금 더 유심히 바라본다"며 "한번은 사람들이 쏟아져 내리는 상황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할머니의 걸음걸이가 이상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불안해 주시하던 중 할머니가 짐을 놓쳤고,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쓰러진 할머니를 모시고 역무실에 데려가 119에 인도했다"고 활약상을 소개했다. 실제로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원들은 인근 소방서와 협업하여 응급상황을 대비한 교육을 필수로 이수하고 있다.

 

 

A씨가 담당하는 에스컬레이터 뒤편에는 승강기 안전을 담당하는 한애란(69)씨가 있다. 한씨의 주된 일과는 승강기를 타기 위해 줄을 선 승객들과 지하철을 기다리는 승객들의 질서 유지다. 한씨는 "이 구역은 열차를 타는 사람들과 승강기를 타기 위해 줄 선 사람들이 겹치는 곳"이라며 "두 줄이 섞이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씨는 "승강장 사이가 넓어 종종 소지품이 열차 아래로 빠지기도 한다"며 "이전에는 승객이 들고 탄 수레의 바퀴가 틈으로 빠져 바로 신고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씨의 손에는 여름 부채 하나가 들려있었다. 한씨는 "매일 활동을 하다 보면 익숙한 얼굴들이 생긴다"며 "승강장을 오가는 승객들이 고생한다며 말을 건네주거나 더위를 걱정하며 부채를 쥐여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21일에도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이곳을 거쳐 갔다.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원으로 활동 중인 최원신(75)씨는 대학 시절 배웠던 일본어 능력을 이곳에서 발휘하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자주 지나간다"며 "젊었을 때 배웠던 언어로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이 뿌듯하고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약수노인종합복지관 정수빈 사회복지사는 "작년과 비교해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지원자들이 늘었다"며 "안전단 활동을 통해 지하철 역사 내 안전사고 발생률이 낮아짐과 동시에 시니어들에게는 긍정적인 힘이 되어 좋은 시너지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치

더보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1년만에 정치쟁점 재부상
주)우리신문 김광명 기자 |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여야가 23일 정면 충돌했다. 오염수가 방류된 지 1년이 지난 상황에서 과학적으로 이상 없다는 데이터가 나오자 여권이 기다렸다는 듯 맹공에 나섰고, 이에 야권 역시 물러서지 않고 반격하면서 1년 전 방류 시작 때의 대치 양상이 재연됐다. 최근 민생 법안 처리와 대표 회담에 합의하며 모처럼 정치권에 불던 '훈풍'이 다시 사그라들 기미마저 보인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오염수 방류 당시 야권이 제기했던 각종 의혹을 "괴담·선동"으로 규정하며 사과를 공식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방류 영향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반박하며 '친일 정권' 프레임으로 역공에 나섰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과학적 근거 없는 황당한 괴담이 거짓 선동으로 밝혀졌음에도 괴담 근원지인 야당은 대국민 사과조차 없이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도 당 회의에서 "1년이 지나고 물이 빠진 후 실체가 드러났다"며 야당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여권은 지난해 오염수 방류 당시 야권을 중심으로 국내 수산물 안전성 등 각종 우려가 제기된 것을 '선동 정치'로 규정

경제.사회

더보기
식품에서 명품까지…파리올림픽 스타선수들 모시기 경쟁
주)우리신문 최정옥 기자 | 국내 유통과 식품업계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모시기 경쟁이 달아올랐다. 광고시장에서 '국민 삐약이'로 사랑받는 탁구선수 신유빈은 식품과 편의점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한국 남자 펜싱의 간판 오상욱은 맥주와 명품, '샤프 슈터' 김예지는 명품 등의 광고 모델로 각각 기용됐다. 21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005180]는 바나나맛 우유 모델로 신유빈을 발탁했다. 빙그레는 신유빈이 올림픽 경기에서 보여준 '바나나 먹방'이 바나나 소재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우유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모델로 기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신유빈이 평소 바나나맛우유를 좋아한다고 전해 들었고, 건강하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바나나맛우유 이미지에 잘 부합하기 때문에 모델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올림픽 폐막 직후 신유빈 측과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른 시일 내 영상 광고 등을 촬영해 공개할 예정이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도 신유빈과 모델 계약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삐약이 신유빈의 간식타임'이라는 이름이 붙은

국제

더보기
새출발 꿈 못이루고 요트침몰로 사망 '英 빌게이츠' 린치
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이탈리아 요트 사고로 22일(현지시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마이크 린치 전 오토노미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의 빌 게이츠'라는 별명으로 불린 정보기술(IT)업계 거물이었다. 자신이 세운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를 미국 대기업 휼렛패커드(HP)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부풀린 혐의로 재판받다가 무죄 판결 이후 재기를 꿈꿨지만, 자유의 몸이 된 지 석 달도 안 돼 59세 나이로 세상을 등지게 됐다. 일간 가디언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린치는 1965년 6월 소방관인 아버지, 간호사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에식스에서 자랐고, 명문 케임브리지대에서 물리학과 수학, 생화학을 공부했다. 주 연구 분야는 조정 패턴 인식이었으며 그의 박사 논문은 케임브리지대에서 가장 많이 읽힌 논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96년 방대한 데이터 분석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오토노미를 창업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통계적 추론 방식인 '베이지언(베이즈의) 추론'에 일부 의지하고 있는데, 이번에 린치가 가족과 동료들이 타고 있다가 변을 당한 요트 이름도 '베이지언'이었다고 가디언은 짚었다. 오토노미는 '닷컴' 호황을 타고 급속히 성장했고

미디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