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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차이나 역습]② '알테쉬'이어 '중국판 다이소'까지…유통망 장악 나선 중국

알리·테무 한국 이용자 수 2∼3위 꿰차…경쟁 구도 격변 예고
초저가 미니소는 3년 만에 한국 재진출…공격적 출점 전략 펼 듯
"중국 유통망 침투 이제 막 시작…앞으로 파장 가늠 어려워"

 

주)우리신문 최정옥 기자 | 중국의 한국 시장 침투는 유통업도 예외가 아니다. 유통은 국내 소비자와 직접 맞닿는 내수 산업이라는 점에서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크고 넓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중국의 국내 유통망 진입 시도는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어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영역이다.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2023년 기준 229조원으로 중국(3천954조원), 미국(1천522조원), 영국(246조원), 일본(253조원)에 이어 세계 5위권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은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인 알리익스프레스를 필두로 테무와 쉬인까지 가세해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공수한 초저가 상품과 무료 배송을 내세워 국내 소비자들의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선호 심리를 파고드는 양상이다.

 

 

실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023년 10월 한국 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K-Venue)를 가동하며 토종업체와의 이커머스 대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케이베뉴에는 생활용품과 가공식품은 물론 농·축·수산물 등의 신선식품까지 취급한다. 중국 상품 중심의 초저가 해외 직접구매(직구) 플랫폼에서 벗어나 종합 온라인 쇼핑몰로 입지를 굳히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최근에는 국내 상품을 해외 시장에 판매하는 해외 직접판매(역직구) 사업에까지 진출하며 경쟁 범위를 넓혔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해 말 G마켓과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것도 국내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알리익스프레스로선 G마켓이 보유한, 검증된 60만 판매자를 활용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후발 업체인 테무와 쉬인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중국의 거대 이커머스 기업 핀둬둬 계열인 테무는 알리익스프레스처럼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다. 국내에서 법인 사무실을 내고 전담 직원을 고용할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패션·라이프스타일 상품에 특화한 쉬인도 지난해 4월 한국 전용 판매 사이트를 개설하며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배우 김유정을 발탁하며 본격적인 한국 마케팅을 예고했다.

 

2022년 12월 한국 법인을 설립한 이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간접 마케팅을 진행하며 시장 분위기를 관망하던 자세에서 180도 바뀐 것이다.

 

이미 미국의 쇼핑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1∼2위를 오르내리며 돌풍을 일으킨 테무와 쉬인이 국내 시장 공략에 가속 페달을 밟을 경우 시장 경쟁 구도 자체가 격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 악전고투하는 토종업체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침투해 들어오는 중국 플랫폼 앞에 그야말로 생존의 벼랑 끝에 선 형국이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년간의 출혈 경쟁으로 허약해진 토종 플랫폼들로선 수익성을 채 회복하기도 전에 중국의 역습이라는 또 다른 악재와 맞닥뜨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프라인 영역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다. '중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생활용품 업체 '미니소'의 한국 시장 재진입은 상징적인 일로 언급된다.

 

2016년 국내에 첫 매장을 연 미니소는 국내 소비자의 외면으로 2021년 철수했다가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다시 매장을 개설했다.

 

1천원 상품 위주인 한국의 다이소가 연간 매출 4조원에 육박하며 승승장구하는 상황을 지켜보던 미니소가 전격적으로 국내 시장 재공습에 나선 것이다.

 

미니소는 이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공격적으로 추가 출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예궈푸(葉國富) 미니소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현지 언론에 5년간 매년 900∼1천100개의 매장을 새로 열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국내 유통망을 엄습한 중국발 태풍은 올해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시장 분위기와 소비자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한 만큼 대대적인 물량 공세로 시장 주도권을 쥐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온오프라인 업체의 국내 시장 침투는 이제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고 보면 된다"며 "앞으로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시장 구도가 어떻게 바뀔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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