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신문 신승관 기자 | 이번 겨울 일평균 최저기온은 전년보다 떨어졌지만, 한랭질환자 발생은 1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11일 이 같은 내용의 '2024∼2025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청은 2013년부터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전국 500여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를 감시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다.
작년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전국 응급실에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총 334명이었다. 이 기간 한랭질환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8명이 나왔다.
2023∼2024년 겨울 질환자는 400명, 추정 사망은 12명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이번 겨울 질환자는 16.5%, 사망자는 33.0% 감소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절기의 한파 일수는 4.3일로 전년 3.2일보다 증가했고, 일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4.4도로 전년 영하 1.9도보다 떨어졌다.
이번 겨울이 전년보다 추웠지만, 환자 수는 감소한 셈이다.
질병청은 "최근 5년간의 한랭질환 발생 추이는 기상 변화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질환 유형별로 보면 전체 질환자의 80.2%는 저체온증(내부 장기·근육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내려가 심장, 폐, 뇌 등의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었다. 사망자 8명 중 7명도 저체온증이 사인으로 추정됐다.
질환자 중에서는 남성이 69.8%였고, 65세 이상 노인이 54.8%였다. 특히 사망자 8명 중에서 6명은 80세 이상으로 고령층의 한랭질환 위험도가 높았다고 질병청은 분석했다.
한랭질환 발생 장소는 길가 25.4%, 집 18.3%, 주거지 주변 14.1% 순이었다. 발생 시간대별 비율은 오전 6∼9시가 20.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오전 9시∼낮 12시가 16.8%였다.
인구 10만명당 한랭질환자 발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강원 2.8명이었다. 경북 1.5명, 충북 1.4명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