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도로를 녹일 듯한 무더위가 언제 그랬냐는 듯 아침, 저녁으로는 꽤 쌀쌀해졌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경우 강변이나 산악 지역 등 수분이 많은 곳의 도로는 상습적으로 안개 구간이 발생한다. 안갯길은 운전자를 곤란하게 만드는 위험한 도로 환경 요소 중 하나이다. 시야 확보가 어려워 전방 도로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높은 주의와 세심한 운전 습관이 필요하다.
도로교통공단의 최근 3년간(21년~23년) 안개낀 날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505건의 사고가 발생해 45명의 숨지고 721명이 다쳤다. 이는 맑은 날 교통사고 치사율 1.2%에 비해 8배 이상 높은 8.9%에 달한다. 그 만큼 한번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인명피해도 크다는 말이다.
이런 위험천만한 안갯길 어떻게 대처하면 될까
첫째, 감속 운행과 안전거리 유지
안개가 짙을 경우 운전자는 속도감이 떨어지므로 차량 계기판을 통해 실제 속도를 확인하고 감속하면서 앞 차량과의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도로교통법 제17조에도 안개로 인해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인 경우 제한 속도의 20~50% 이하로 감속 주행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고 급브레이크를 잡게 된다면 뒷 차량과의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서서히 감속을 해야 한다.
둘째, 낮에도 전조등, 안개등 점등 필수
안개 낀 날은 전조등과 안개등을 점등하여 전방 시야 확보와 상대 운전자로부터 자신의 위치를 알릴 필요가 있다. 상향등은 안개의 물방울 입자가 빛을 분산, 흡수 시켜 오히려 시야 확보를 방해하므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셋째, 경음기 사용
주행 중 커브길이 나타나면 경음기를 울려 다른 운전자에게 차량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도 좋고, 창문을 열어 외부 소리를 듣는 것도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끝으로, 차량 앞 유리 김서림 방지
안개는 주로 기온이 내려갈 때 발생하는데 이때 차량 내·외부 온도차로 인해 차량 앞 유리에 김서림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역시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방해하는 위험 요소로 에어컨을 앞 유리 방향으로 켜 내부 온도와 습도를 낮춰 김서림을 방지해야 한다.
사실 보통의 운전자라면 짙은 안갯길을 1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하다. 그런 만큼 대처법을 모르고 있다면 갑작스런 안갯길에서 운전자는 당황하여 위험요소에 제대로 대처하기가 어렵다.
본격적인 가을 행락철인 10월
「위험천만 안갯길 안전수칙」을 기억해 두었다가 즐겁고 안전한 여행길이 되길 바래 본다.
경산경찰서 동부파출소 경위 윤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