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반남박씨와 선성김씨가 모여 살며 전통을 이어온 경북 영주 무섬마을의 옛집이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영주 만죽재 고택 및 유물 일괄'과 '영주 해우당 고택 및 유물 일괄'을 각각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7일 예고했다. 두 고택은 영주 무섬마을을 대표하는 가옥이다. 만죽재 고택은 병자호란 이후인 1666년 반남박씨 집안의 박수(1641∼1729)가 마을에 들어와 터를 잡으면서 지은 집으로, 360여년간 집터와 가옥이 온전히 전해져 왔다. 고택은 안채, 사랑채, 부속채 등이 연결된 'ㅁ' 자형의 주택이다. 국가유산청은 "조선 중·후기 상류 주택을 대표하는 유교적 종법 질서의 표현 방법으로서 중요한 건축적 특징"이라며 "경북 북부지방에서 보편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만죽재 고택에는 옛 생활과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이 남아있다. 전통혼례를 치를 때 신랑 집안에서 신부 집안에 보내는 혼인 문서인 혼서지(婚書紙)를 비롯해 호주가 호(戶·집)의 상황을 적어 제출한 호구단자(戶口單子) 등이 잘 보관돼 있다. 명성황후가 1895년 10월 일본군에 의해 시해된 을미사변 후 영남에서 일어난 항일 운동 기록을 필사한 항일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영화는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지닌 종합예술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미술, 음악, 텍스트를 넘나들면서도 영화가 제작된 국가의 사회적 맥락과 현지 문화를 담고 있어서다. 만약 영화가 제작된 국가의 사회문화적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전문가들이라도 피상적 이해에 그칠 수 있다. 한국일보에서 오랫동안 영화를 담당한 라제기 기자도 그런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가 영국에서 영화 공부를 할 때, 봉준호의 '괴물'(2006)을 블록버스터라고 소개하자, 영국인 교수는 즉각 이의를 제기했다. 고작 1천만 달러밖에 제작비가 들지 않은 '괴물'은 블록버스터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었다. 또한 저예산이었기에 할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함이 있었다면서 '괴물'을 독립영화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 기자는 그때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영화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적·문화적·역사적 맥락뿐만 아니라 산업적 특징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말이다. 영국인 교수는 한국의 영화 산업 규모에 대해 잘 알지 못한 데다가 1980년대부터 이어온 국내의 반미 문화에 대해서도 무지했다. '괴물'이 반미를 드러낸 영화는 결코 아니지만 시대의 공기를 담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가요계 은퇴를 선언한 '가황'(歌皇) 나훈아가 내년 1월 서울 공연으로 가수 생활 대미를 장식한다. 소속사 예아라·예소리는 2025년 1월 10∼12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나훈아는 이날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처음 겪어보는 마지막 무대가 어떤 마음일지 기분은 어떨지 짐작하기 어려워도, 늘 그랬듯이 신명 나게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가슴에 가득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활짝 웃는 얼굴로 이별의 노래를 부르려 합니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라고 썼다. 나훈아는 오는 12일 대전을 시작으로 하반기 투어를 시작한다. 이후 강릉, 안동, 진주, 광주, 대구, 부산을 방문한 뒤 서울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장식한다. 나훈아는 스스로 밝힌 데뷔 연도인 1967년 이래 '무시로', '잡초', '홍시' 등의 히트곡으로 너른 사랑을 받았다. 올해 2월 돌연 가요계 은퇴를 선언한 후로는 마지막 전국투어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피아노 부문에서 수상했다. 임윤찬은 2일(현지시간) 저녁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쇼팽: 에튀드'로 피아노 부문에서 수상했다. 한국 피아니스트가 그라모폰상의 영예를 누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윤찬은 특별상인 '젊은 음악가' 부문에서도 수상했다.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1977년부터 해마다 여는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는 '클래식 음반의 오스카'라고 불리며 실내악, 성악, 협주곡, 현대음악, 기악, 오페라, 오케스트라 등 부문으로 나눠 그해 최고로 꼽은 음반에 대해 시상한다. 앞서 한국 음악가 중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 실내악 부문과 1994년 협주곡 부문에서, 첼리스트 장한나가 2003년 협주곡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부산시는 2일 범어사 범자문 소대 등 문화유산 4점을 부산시 유형 및 문화유산자료로 등록·고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규로 지정된 시 유형문화유산은 '범어사 범자문 소대', '범어사 신중도', '능인사 목조여래좌상' 등 3점이며, 시 문화유산자료는 '삼광사 경장' 1점이다. 범어사 범자문 소대는 불교 의식을 행할 때 사용되는 소문(疏文)이나 발원문을 넣어두기 위해 불전에 놓였던 기물이다. 범자문 소대는 투각기법으로 여백을 메운 연꽃과 연꽃 가지의 섬세함, 신부 측면을 메운 간결한 꽃살 문형 장식 등이 잘 어우러져 조선 후기 불교 공예품의 제작 수준을 엿볼 수 있는 자료다. 범어사 신중도는 세로 150.8㎝, 가로 149.2㎝ 크기의 면 바탕에 대예적금강과 대자재천, 위태천을 중심으로 천부중과 명왕부, 외호신중으로 구성된 불화다. 2019년에 미국에서 국내로 돌아온 해외 환수 문화유산이다. 사상구에 있는 능인사 목조여래좌상은 어깨에 비해 큰 얼굴과 넓은 무릎의 비례감, 미소가 있는 표정, 두툼하면서도 섬세한 손가락, 직선과 평행으로 균일하게 흘러내린 무릎의 옷 주름 등을 표현한 17세기 중엽의 작품이다. 삼광사 경장은 사찰에서 경전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너무 신기하지 않아요? '내가 어떻게 이렇게 흘러와서 이런 인연으로 선배(장나라)를 다시 만나게 됐을까' 싶었어요." 배우 김준한은 드러머로 활동하던 2004년 함께 무대에서 공연했던 장나라와 SBS 드라마 '굿파트너'로 재회해 호흡을 맞춘 것이 믿기지 않는 듯 이렇게 말했다. 김준한은 27일 드라마 종영 기념 인터뷰를 위해 기자들을 만난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마치 인생을 두 번 사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옛날과 완전히 다른 곳에서 선배랑 인연을 맺으니까 음악을 했던 과거의 일이 전생처럼 느껴지고, 지금이 두 번째 인생 같다"고 털어놨다. 김준한은 장나라가 3집 앨범 '나도 여자랍니다'로 활동할 당시 드러머로서 함께 무대에 올랐고, 이듬해인 2005년에는 밴드 이지(izi) 소속 드러머로 정식 데뷔했다. 이런 그의 과거는 최근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동료 변호사로 장나라와 연기 호흡을 맞추면서 재조명됐다. 온라인에선 "법무법인 대정 두 변호사의 과거"라며 화제가 됐다. 밴드 이지는 인기곡 '응급실'을 남겼지만, 1집을 끝으로 앨범이 나오지 않았다. 당시 김준한은 음악과 연기를 병행하다가 결국 배우 활동에 전념하기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남원의 애수', '청춘의 꿈' 등으로 1950∼60년대를 풍미한 원로가수 겸 작곡가 김용만이 2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9세.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935년 경기민요를 하던 국악인 김대근 선생의 3남으로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고인의 동생인 김용남 역시 대금 연주와 악기 제작을 한 국악인이었다. 고인은 악기점에서 일하는 친구 때문에 그곳을 드나들며 '개나리 처녀'의 작곡가 김화영을 만났고, 이를 계기로 '남원의 애수'를 녹음하고 이 곡으로 1953년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이 노래는 '한양 천 리 떠나간들 너를 어이 잊을쏘냐 / 서낭당 고갯마루 나귀마저 울고 넘네 / 춘향아 우지마라 달래었건만 / 대장부 가슴 속을 울리는 님이여' 하는 춘향전을 모티브로 애틋한 절개와 사랑을 담은 가사로 당시 히트했다. 김용만은 이 노래의 성공에 힘입어 신신레코드사 전속가수로 발탁됐고, 이후 '효녀 심청'·'청춘의 꿈'·'삼등인생'·'생일 없는 소년'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인기 가수의 반열에 올랐다. 김용만은 일반 대중가요로 데뷔했지만, 점차 우리 가락을 접목한 민요와 만요(漫謠·희극적인 풍자곡) 등으로 음악의 스펙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이에요/ -예요 '이에요'와 '에요', 이 둘을 비교하는 게 헛갈리지 않고 더 쉽다. 일견 '에요'와 '예요'를 견주는 게 깔끔해 보이지만 그러면 설명이 어려워진다. 일단, 바로 앞 글자에 받침이 있으면 '이에요'다. '책상이에요 | 손흥민이에요 | 박은빈이에요 | 남이에요 (○)' 앞 글자에 받침이 없으면 '예요'다. '의자예요 | 김연아예요 | 송중기예요 | 나예요 (○)' 단, '아니에요'만 따로 기억할 필요가 있다. 형용사 '아니다'는 독자적으로 움직인다. 체언(명사, 대명사)이 아니기 때문이다. 받침이 없어도 '에요'가 붙는다. '아녜요'도 맞는다. '아니에요'의 준말이기에 그렇다. '아니에요, 아녜요 (○)' -서/ -써 '서'는 자격, 지위를 나타내는 조사다. '누이는 존경 받는 의사로서 명예로운 삶을 살았다' '할아버지는 마을의 어른으로서 늘 솔선수범하셨다' '써'는 도구, 수단의 의미로 쓰인다. '말로써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에어컨 고장은 필터를 교환함으로써 해결됐다' '서'와 '써'의 다툼에서 애꿎게 시달리는 게 '비로소'다. '비로써', '비로서' 둘 다 아니다. '비로소'는 '비롯하다'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저와 즐라탄의 만남은 대한축구협회에서도 바라고 있어요. 올해가 2024년이니까 이번 드라마 시청률이 24%를 넘기면 만나고 오겠습니다." (배우 신현준) 8년여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 신현준이 목표 시청률을 달성하면 자신과 닮은 것으로 유명한 해외 축구선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은퇴·전 AC 밀란)를 만나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신현준은 25일 KBS 2TV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사비로는 힘들 것 같고 잘 되면 KBS 예능 프로그램에서 같이 가자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꼭 즐라탄을 만나서 '청렴세탁소'(드라마에 등장하는 세탁소)에서 다리미를 빌려 옷을 다려주고 오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작품은 신현준의 드라마 복귀작으로도 화제다. 그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2016년 3월 KBS 2TV '무림학교'가 종영 후 8년 6개월 만이다. 신현준은 "제가 맡은 지승돈이라는 캐릭터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며 "막연히 이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전부터 있었고, 그래서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