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3.3℃
  • 맑음강릉 0.2℃
  • 서울 -1.3℃
  • 대전 -1.4℃
  • 맑음대구 0.1℃
  • 맑음울산 0.5℃
  • 흐림광주 2.2℃
  • 맑음부산 2.6℃
  • 흐림고창 2.5℃
  • 흐림제주 6.9℃
  • 흐림강화 -1.9℃
  • 흐림보은 -1.6℃
  • 흐림금산 -1.4℃
  • 구름많음강진군 3.8℃
  • 맑음경주시 0.0℃
  • 맑음거제 1.0℃
기상청 제공

문화

다산 정약용은 신분 안 따지는 '동네 법률상담사'였다

서울대 규장각, 지난 6월 '암행어사 박문수' 고령박씨 고문헌 수탁
역대 최대 규모 수탁자료…예산 부족에 본격 연구작업은 '아직'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혹 주선해서 선혜청의 일 잘 아는 아전을 초치해서 꼭 찾아내 주시길 바랍니다. (중략) 일이 성사되면 그가 의당(마땅히) 수십 량의 돈을 해당 아전에게 보은할 것입니다."

 

14일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수탁 중인 '구당가 소장자료'를 보면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 다산 정약용(1762∼1836)이 광산 박종유(1789∼1848)에게 서신을 보내 부탁하는 대목이 나온다.

 

정약용은 서신에 "세선(稅船) 복호(復戶·잡세를 면제해줌) 문제는 유상(留相·광주유수)이 말하길 '선혜청 사례등록 절목'(宣惠廳事例謄錄節目) 중에 관련 문구가 있으면 의당 이전 관찰사의 처분에 따라 시행하겠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아마 '충주 가흥창 조선 절목' 중에 (복호에 대한 내용이) 있을 것이다. 이미 본전세(本田稅)를 운반하니까 이 절목이 혹 호조(戶曹)에 있을 수도 있겠다"며 "꼭 형이 상세히 해당 아전에게 언급해 기꺼이 찾아내달라"고 당부했다.

 

요약하자면 조세 제도인 대동법을 집행하는 관청인 선혜청의 실무자를 찾아가 세금으로 거둔 쌀을 배로 운반하는 일을 하는 조운선 선주가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찾아봐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다.

 

 

서신이 작성된 시기는 정약용이 18년간의 유배를 마치고 고향인 두물머리(오늘날 경기 양평군)로 돌아온 이후다.

 

서신을 통해 정약용이 고향에서 신분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법률 조언을 해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박종유는 조선시대 암행어사의 대명사 격으로 현대인들에게 인식되는 박문수(1691∼1756년)의 증손뻘로, 정약용의 제자이자 이웃이었다.

 

두물머리 실학박물관 근처에는 박종유의 집터가 남아있는데, 이 집터 동쪽에 정약용의 생가인 여유당(與猶堂)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팔당호에 잠겨 있다.

 

정약용보다 27세 어린 박종유는 정약용의 두 아들과도 절친했으며 두릉시사(杜陵詩社)라는 이름의 문학 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정약용이 박종유에게 보낸 서신은 박문수의 후손인 고령박씨 진사공파 집안이 지난 6월 13일 수탁 협약을 맺고 규장각에 맡긴 구당가 소장자료의 일부다. 박문수의 증조부인 구당 박장원(1612∼1671)을 시작으로 11대 300여년에 걸쳐 만들어져 구당가 소장자료로 불린다.

 

구당가 소장자료는 가서(家書·집안 사람끼리 주고받은 편지), 시고(詩稿·시의 초고), 병록(病錄·병의 증세를 적은 기록), 교첩(敎牒·5품 이하 관리로 임명될 때 받는 임명장) 등 5천153종 8천547점으로 이뤄졌다. 규장각이 수탁한 자료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고령박씨 집안 자료는 규장각 외에 성균관대 존경각과 천안박물관에도 대량으로 소장돼 있다.

 

박종유의 외가인 평산신씨 집안 자료도 한국학중앙연구원에 기탁돼 있어, 이들 자료를 함께 검토하면 조선 후기 경화사족(京華士族·수도권에 사는 사족)과 양반의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규장각은 구당가 소장자료 목록을 작성하는 작업을 마쳤으나 예산 문제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하진 못한 상태다.

 

김현영 낙산고문헌연구소 소장은 구당가 소장자료에 대해 "경화사족과 두릉시사 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자료들"이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우리 역사를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긍식 규장각한국학연구원장은 "드라마 '대장금'과 영화 '왕의 남자'가 제작된 것도 조선왕조실록 디지털 자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구당가 소장자료의 원문과 해설을 디지털화해 대중에 제공하면 귀중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더보기
강동대학교, ‘제1회 국가전략입법정책포럼’성료
주)우리신문 전은술 기자 | 강동대학교(총장 서석해)는 2024.21.21자 강동대학교 공상기념관 대강당에서 현실을 외면한 몰지각한 정책을 통한 ‘헌정유린의 정치’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과 정의를 다시 세우고자 ‘국가전략입법정책포럼’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임호선(충북 증평군진천군음성군) 제38대 전 충남도지사 양승조, 이경희(통일한국당 대표(제19대, 제20대 대통령 후보출마)) 통일한국당 대표가 참석하였다. 임호선 의원은 ‘’금년 12.3일 터무니없는 비상계엄으로 우리나라는 그동안 쌓아온 민주주와 법치주의의 근간이 흔들리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공정사회를 위한 정책입법과제, 국가전략입법정책포럼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하였다. 김완태교수 축사 강동대학교 경찰경호과 김완태 교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축사는 이장희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 격려사는 현) 강동대학교 서석해 총장으로 이어나갔다. 개회사에서 김완태 교수는 ‘’현 정치권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성숙한 민주주의와 성숙한 법치주의를 위해 국가전략입법정책포럼을 통하여 공정사

경제.사회

더보기

국제

더보기
젤렌스키, 북한군 추정 영상 공개…"전사자 얼굴까지 소각"
주)우리신문 임기섭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파병된 북한 병사들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전사자의 얼굴까지 소각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RBC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30초 분량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영상에는 산속에서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의 일부분에 불이 붙어 있고, 다른 사람으로 추정되는 실루엣이 곁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러시아는 북한 병사들이 죽은 뒤에도 얼굴을 감추려 하고 있다"는 영어 자막이 달렸다. 영상에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아시아인이 자신을 찍는 카메라를 향해 "노, 노"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고는 자리를 피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영상 속 인물들이 나누는 러시아어 대화 내용이 "마스크를 쓰라고 해", "여기 있는 것 아무도 몰라" 등이라는 설명도 영어 자막으로 실렸다. 이 밖에 우크라이나 방어선에 배치된 북한군이라며 병사 한 명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모습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영상을 근거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방어선 공격에 북한군이 투입된 사실만이 아니라 그로 인한 병력 손실까지 은폐하려 한

미디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