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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지구 반대편 쿠바 수도에 문연 첫 韓대사관…수교 11개월만 결실

물자 조달 난항 등으로 해 넘겨 개설…주한대사관도 곧 개관
'北형제국' 쿠바와 극비리 협상 끝에 작년 밸런타인데이 수교

 

주)우리신문 박성호 기자 | 지구 반대편 대한민국과 비슷한 면적인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 수도 아바나에 17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문을 연 한국 대사관은 지난해 역사적인 한-쿠바 수교의 산물이다.

 

한국은 중남미 지역에서 유일한 미수교국이었던 쿠바와 작년 2월14일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대표부가 외교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외교관계를 맺었다.

 

후속 조치로 작년 4월 상대국 수도에 각각 상주공관을 설치하기로 합의했고, 이후 아바나에 임시사무소를 설치하고 공관 개설 요원을 파견하며 개소 작업에 돌입했다.

 

당초 양측은 작년 연말을 개소 목표시점로 잡았지만, 각자 사정으로 다소 늦춰졌다.

 

한국은 현지에서 사무실 집기류 등 물자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전체적인 준비 절차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쿠바는 잦은 정전과 연료 부족 등을 겪었다.

 

최근 주한대사가 부임한 쿠바는 늦어도 올 1분기 안에는 한국 공관을 열 계획이다.

 

 

수교를 향한 한국과 쿠바의 노력은 길게는 20년 넘게 거슬러 올라가며 긴 호흡으로 풀어온 숙원이었다.

 

쿠바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후 한국을 국가로 승인하고 6·25 전쟁 때 한국에 긴급 원조를 할 정도로 우호적이었지만, 1959년 피델 카스트로 혁명 이후 사회주의·반미 가치를 공유하는 북한과 국교를 맺으면서 한국과는 관계를 끊다시피 했다.

 

양국 관계는 냉전이 종식되고 1999년 한국이 유엔총회의 대(對)쿠바 금수 해제 결의안에 처음으로 찬성표를 던지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정부는 이듬해 쿠바에 수교 교섭을 공식 제안했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에는 영사관계 수립을 제안했고, 박근혜 시절 2016년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이 한국 외교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해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역시 쿠바 혁명 이후인 1961년 쿠바와 단교했던 미국이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쿠바와 외교 관계를 복원한 것도 정부 움직임에 동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꾸준한 정부 노력에도 북한을 의식한 쿠바의 소극적 자세로 수교는 좀처럼 현실화하지 못했다.

 

그러다 현 정부 들어 다자회의 때마다 꾸준히 문을 두드린 끝에 몇 차례의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

 

재작년 5월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이 과테말라에서 개최된 카리브국가연합(ACS) 회의에 참석하면서 호세피나 비달 쿠바 외교차관을 만났고, 그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양국 외교장관이 비공개로 회담했다.

 

특히 뉴욕 만남에서 한국 측은 영사관계 수립 같은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수교하는 방안을 제의했고, 쿠바 측은 상당히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국 당국자가 쿠바를 방문하는 등 추가 협의가 이어졌다.

 

민간 네트워크도 수교 성사 자양분이 됐다.

 

2023년 여름 국내 민간 연구기관이 주최한 학술대회 등 행사를 계기로 쿠바 고위 인사와 학자 등이 방한했고, 이들은 박진 장관 등과 서울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통상·문화 등 민간 교류도 한국과 쿠바 사이 거리를 상당 부분 좁힌 요소다.

 

코트라(KOTRA)가 2002년 쿠바와 처음으로 무역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05년에는 쿠바 수도 아바나에 우리 무역관을 개설했다. 또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한류가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한국에서는 쿠바가 인기 관광지로 조명받았다.

 

결국 정부가 오래간 쿠바와 관계 개선에 공을 들였고, 한국과 경제협력 및 문화 교류에 목말라 있던 쿠바도 이에 화답하면서 역사적인 수교가 성사될 수 있었다.

 

 

수교 협의는 당시 발표 직전인 설 연휴 기간에 급물살을 탔다고 한다. 주유엔 대표부 창구를 통해 양국 정부 간 막판 소통이 이뤄졌다.

 

양국 수교는 발표 직전까지 극소수만 알 만큼 극도의 보안 아래 은밀하게 논의돼왔다.

 

외교부 출입기자단에 사전 예고도 없었던 것은 물론, 그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수교안이 즉석 안건으로 상정돼 비공개 의결됐을 만큼 극비리에 부쳐지다 깜짝 발표됐다.

 

쿠바와 끈끈한 '사회주의 형제국'인 북한이 방해 공작 등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를 차단하고 쿠바 입장을 배려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1960년 쿠바와 수교해 반미·사회주의를 매개로 쿠바와 가깝게 지내던 북한은 뉴스를 뒤늦게 파악하고 적잖이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

 

수교 다음 날 북한 매체는 한-수교 소식을 다루지 않은 것은 물론, 주북 외교단 소식을 전하면서 항상 거론하곤 했던 쿠바를 이례적으로 빠뜨려 불쾌감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한-쿠바 수교 한 달여 만에 쿠바 주재 북한 대사는 귀임했다.

 

한국과 쿠바는 수교 이후 공개적인 접촉을 늘리며 협력 분야 등을 논의하고 있다.

 

작년 6월 쿠바 정부 대표단이 국내 행사 참석차 처음으로 한국에 파견됐고, 그해 9월 유엔총회 계기로 양국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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