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우리신문 박성호 기자 | 충북 단양군 주민들은 경상도, 강원도와 맞닿은 지리적 영향을 받아 독특한 억양의 사투리를 사용한다.
'호달기다'(야단치다), '논궈 가지고'(나누어 가지고), '기셔?'(계시냐?), '매했다'(나쁘다), '보뚜랑물'(도랑물), '허서이'(쌀짝·가벼이) 등의 말은 단양지역에서 쓰였던 고유어이다.
단양의 차별화된 사투리를 연구하고 보존하기 위해 주민들이 힘을 모은다.
이 지역 주민 50여명으로 구성된 단양말(사투리)보존회는 오는 7일 오후 5시 평생학습센터에서 창립총회를 한다고 5일 밝혔다.
단양의 사투리를 연구하는 지역 첫 민간단체이다.
초대회장은 단양 토박이인 차석태 전 바르게살기운동 단양군협의회장이 맡는다.
차 회장은 "사투리를 사용하는 어르신이 하나둘씩 돌아가시면서 지역의 언어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누군가는 지역의 말을 기록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모임 발족 배경을 설명했다.
단양말보존회는 잊혀가는 사투리를 발굴해 기록하고, 장기적으로는 관련 서적을 발행할 예정이다.
단양이 고향인 맹문재 안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도 보존회 활동을 돕기로 했다.
맹 교수는 "내 고향의 말에 자부심을 가졌을 때 우리 언어는 더 풍요로워진다"며 "그것이 문학 작품이나 연극에 응용돼 문화를 더 풍성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양말보존회는 소백산철쭉제의 일환으로 지난해 처음 마련된 단양사투리 경연대회도 주관한다.
단양군 관계자는 "지역의 사투리가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보존회 회원들과 꾸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