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증여세를 회피하기 위해 계열사 주식을 저가에 팔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1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허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조상호 전 SPC그룹 총괄사장, 황재복 SPC 대표이사도 모두 무죄 판단을 받았다. 허 회장 측 변호인은 "오늘 대법원 판결로 밀다원 주식양도는 적법한 것이었고 부정한 목적이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였다는 점이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허 회장 등은 2012년 12월 파리크라상과 샤니가 보유한 밀다원 주식을 취득가(2008년 3천38원)나 직전 연도 평가액(1천180원)보다 현저히 낮은 255원에 삼립에 팔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이 판단한 적정 가액은 1천595원이다. 검찰은 허 회장이 '일감몰아주기' 증여세를 회피하기 위해 제도 시행 직전 주식을 저가에 팔았다고 봤다. 1·2심 재판부는 모두 허 회장을 무죄로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원칙적 방법에 따라 양도주식 가액을 정한 행위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어쩜 이 짐을 갖고 어디로 간단 말인가." 지난 10월 2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김수미(본명 김영옥·1949∼2024)의 일기 곳곳에는 화려한 배우의 모습 뒤 고통 어린 속내, 일에 대한 열정과 불안, 가족을 향한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겼다.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가장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던 곳은 바로 이 작은 수첩이었다. 내용은 때마다 달랐다. 한 페이지 빼곡하게 감사 기도를 담기도 했고, 때로는 흐트러진 글씨체로 절절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수미가 1983년 30대부터 말년까지 솔직하게 써 내려간 일기가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라는 책으로 12일 출간된다. 유가족은 김수미가 말년에 겪었던 고통을 옆에서 지켜봐 온 만큼 안타까운 마음에 일기를 공개했다며 책 인세는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인이 남긴 글에서도 일기를 책으로 펴내겠다는 의지와 그 이유가 읽힌다. 김수미는 "이 책이 출간된 후 제 가족에게 들이닥칠 파장이 두렵다"면서도 "주님을 영접하고 용기가 생겼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제가 지금 이 나이에, 이 위치에 있기까지 제 삶의 철학을 알려주고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이웃 나라 일본의 후쿠시마에서는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나서 많은 사람이 멀리 대피했어요. 우리도 만약을 대비해서 사고가 발생할 때 안전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해요." 울산시 울주군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들이 이해하기 쉽게 지역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한 재난 동화책을 펴내 눈길을 끈다. 기초 지자체 차원에서 원전 안전에 대한 어린이 교육을 위해 동화책까지 발간한 것은 울주군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이는 원전이 있는 지자체인 울주군이 지역 주민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눈높이 안전 교육의 일환이다. 울주군은 '원전에서 사고가 난다면? 우리는?'이라는 제목의 동화책을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동화책은 원자력 발전소가 무엇을 하는지, 얼마나 편리한지, 하지만 사고가 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사고 위험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등을 어린이들이 알기 쉽게 담았다. 특히 이 동화책을 발간한 핵심 이유인 원전 사고 시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동이 잘 습득할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글로 알려주고 있다. 비록,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이라고 하지만 평소 원전과 원전 안전, 혹시 모를 원전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노벨문학상 선정 기관인 스웨덴 한림원이 10일(현지시간) 한강의 작품 세계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했다. 한림원 종신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은 이날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 문학 부문 시상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맛손은 한강의 주요 작품을 관통하는 색상이 '흰색'과 '빨간색'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흰색은 그녀의 많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눈(雪)으로 화자와 세상 사이 보호막을 긋는 역할을 하지만, 슬픔과 죽음의 색이기도 하다"면서 "빨간색은 삶, 그리고 한편으로는 고통과 피를 의미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녀의 (작품 속) 목소리가 매혹적일 만큼 부드러울 수는 있으나, 형언할 수 없는 잔혹함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흰색과 빨간색은 한강이 작품 속에서 되짚는 역사적 경험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맛손은 2021년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언급하며 "한강의 작품에서는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변화가 끊임없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한강의 작품은 "결코 잊어버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며 "(소설 속) 인물들은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시상 기관인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일본 원자폭탄 피해자 단체에 평화상을 시상하면서 같은 날 스톡홀름에서 문학상을 받는 소설가 한강을 언급했다. 예르겐 바트네 프뤼드네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오후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 연설에서 수상자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의 공로를 소개했다. 그는 원폭 피해자들이 겪은 트라우마와 이들이 나서서 피해를 증언한 힘을 설명하는 과정에 트라우마에 대한 한강의 견해를 소개했다. 프뤼드네스 위원장은 "올해 평화상 수상자는 니혼히단쿄, 문학상 수상자는 한국의 소설가 한강"이라며 "트라우마와 기억에 관한 한강의 글은 그가 수상자로 선정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트라우마가 치유되거나 회복되는 것이라기보단 포용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슬픔은 살아있는 자들 안에서 죽은 자들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평생 그 자리를 반복적으로 다시 방문함으로써, 우리의 고통스럽고 고요한 포용을 통해서, 삶이 역설적이게도 가능해진다고 믿는다'고 한 한강의 언급을 인용했다. 이는 한강이 2016년 3월 영국 문화예술 잡지 화이트리뷰와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우리 경제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국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 경제의 최대 암초로 떠오른 '탄핵정국'에 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으로 정치발 리스크가 장기화하는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나라 안팎의 경제여건이 어렵다는 의미다. KDI는 9일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으로 경기 개선세가 제약되는 가운데 국제 통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반도체 생산과 수출이 높은 수준을 지속했고 관련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품 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의 내수 둔화·부진 판단은 작년 12월부터 계속됐다. 상품 소비에서는 가전·통신기기·컴퓨터·화장품 등 다수 품목에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부진한 모습인 데다, 10월 지표에서 조업일수 증가로 소매판매가 큰 폭 증가한 승용차도 11월(내수판매 속보치)에는 마이너스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소비도 숙박·음식업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고용노동부는 9일 '중대재해 사고백서: 2024 우연히 일어난 사고는 없다'를 발간한다고 8일 밝혔다. 중대재해 사고백서는 실제 발생한 중대재해를 일반 국민도 이해하기 쉽게 심층 분석한 사례 모음집이다 현장에서 유사 재해 예방에 활용하도록 2023년 처음으로 발간했다. 위험성 평가를 형식적으로 한 경우, 위험 요인을 알면서도 적시에 개선하지 않은 경우 등 위험성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사고사례 등을 통해 위험성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 올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확대 적용된 점을 고려해 법상 의무 이행에 어려움을 겪는 50인 미만 기업이 참고할 수 있는 사례도 담았다. 김문수 노동부 장관은 "실제 사고 사례를 통해 사고 예방을 위한 착안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재해 예방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백서는 노동부 누리집 및 전자책 플랫폼(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책자는 일반서점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이번 백서는 안전보건 관리체계의 첫 걸음인 위험성 평가와 관련된 사례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이 검찰과의 합동수사 대신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특별수사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8일 "비상계엄 관련 고발사건 수사전담팀에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포함해 국수본 중대범죄수사과, 범죄정보과 수사관 30여명을 추가로 투입, 150여명의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안보수사단이 주가 되고 추가로 인력을 파견·지원받는 형식이다. 국수본은 지난 6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안보수사단장인 송영호 안보수사심의관(경무관)을 필두로 한 120여명 규모 전담 수사팀을 꾸린 바 있다.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은 경찰 내 일반 수사 실무를 총지휘하는 핵심 요직이다. 서울청 수사부장을 이번 사건에 투입한 것은 그만큼 사건이 갖는 상징적 의미와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자 경찰이 이 사건에 임하는 자세와 입장을 보여주는 조처로 풀이된다. 앞서 대검찰청이 검찰 특별수사본부를 꾸린 지난 6일 국수본 측에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경찰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내란죄'의 직접 수사가 경찰 소관인 만큼 국가수사본부가 정당한 수사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7일,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도 국내 상황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광화문 서울투어버스 매표소 앞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미국 출신 매디슨 자오씨는 보수성향 단체들의 탄핵 반대 집회를 본 뒤 "가족여행으로 처음 서울에 왔는데 이런 광경을 보게 돼 신기하다"고 말했다. 자오씨는 "대통령을 응원하는 것 같은데, 성조기가 왜 이렇게 많은가"라고 물으며, "뉴욕에서도 집회할 때 국기를 흔들지는 않는다"고 의아해했다. 범국민 촛불 대행진이 열린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만난 영국 출신 사진작가 폴 가드(56)씨는 "이 현장을 기록할 필요가 있다"며 연신 셔터를 눌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한국을 찾았다는 그는 "이곳에 온 한국인 다수는 탄핵을 지지하지만, 사태는 현재진행형"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을 잊고 대통령을 보호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도 한국 상황을 알리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한 외국인은 X에 "한국 국회 앞 상황은 질서정연해 보인다"며 "식당과 카페는 계속 영업 중이고 시위 참가자들은 음식을 먹고 화장실을 이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700억원대 은행 돈을 빼돌려 실형이 확정된 우리은행 전 직원과 동생에게 범죄수익 은닉과 사문서위조 혐의로 징역형이 추가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1부(소병진 김용중 김지선 부장판사)는 6일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기소된 우리은행 전 직원 전모 씨와 그의 동생에게 1심과 같이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전씨 형제는 자신들이 이미 횡령으로 형이 확정됐기에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으로 다시 처벌될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새로운 범죄수익 은닉죄를 구성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형제의 횡령을 도운 혐의를 받는 조력자들에게도 징역형의 집행유예 등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했다. 전씨 형제는 2012년 3월∼2018년 6월 은행자금 707억 원을 빼돌린 4월 대법원에서 징역 15년과 12년 및 추징금 673억여원이 선고됐다. 횡령액 가운데 실물증권과 자기앞수표로 횡령한 34억원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면소 판결을 받아 추징 대상에서 빠졌다. 이들은 재판이 진행 중이던 작년 1월 자금 횡령 과정에서 범행 은폐를 위해 문서를 위조하고, 차명계좌를 통해 자금세탁을 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