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 회야정수사업소는 연꽃 개화 시기에 맞춰 7월 18일부터 8월 18일까지 한달간 '회야댐 상류 생태습지 탐방' 행사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행사는 생태습지 일원 왕복 3㎞ 구간을 약 3시간 동안 걸으며 진행된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숲이 우거진 독특한 자연환경, 옛 통천마을의 변모된 모습, 수질 정화를 위해 조성된 생태습지 등을 생태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회야댐 생태습지 내 경관 전망대에서 연꽃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며, 수생식물로 물을 정화하는 원리를 체험할 수도 있다. 탐방 인원은 상수도보호구역 내 수질 보호를 위해 하루 140명 이내, 견학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로 제한된다. 안전을 고려해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학생과 일반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하며, 다른 도시 시민도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24일부터 7월 15일까지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 '생태습지 탐방코너'에서 선착순으로 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회야댐 생태습지에는 약 5만㎡의 연꽃, 12만3천㎡의 부들·갈대 군락지가 형성돼 장관을 이룬다. 이 생태습지는 2017∼2021년 5년간 조사에서 자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백화점 1층에 들어서면 어쩐지 늘 기분이 좋아진다. 향긋한 화장품 향이 코끝에 맴돌고, 선선하면서도 춥지 않은 실내 온도도 쾌적하기 그지없다. 모든 물건이 반짝반짝하고, 사람들의 발걸음에는 여유가 묻어난다. 이 뒤에는 백화점 직원들의 능숙한 서비스가 자리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북극백화점의 안내원'은 호화로운 백화점에서 수습 안내원인 아키노가 여러 고객을 만나고, 난제들을 헤쳐가며 어엿한 백화점 안내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곳 북극백화점의 손님들은 모두 동물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종일수록 V.I.A(Very Important Animal)라고 불리며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집채만 한 매머드부터, 무릎을 꿇고 엎드리다시피 해야 눈을 맞출 수 있는 작은 쥐까지 모두 백화점의 소중한 고객들이다. 이들이 만족스러운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백화점 안내원의 임무다. 플로어 매니저 토도는 "안내원에게 '못합니다', '없습니다', '모릅니다'는 금지어"라고 강조하고, 아키노 역시 "손님 앞에서 '노(NO)'는 없다"고 되뇐다. 극 중 안내원은 우리가 아는 백화점 직원의 역할과는 조금 다르다. 이 애니메이션의 원작 만
주)우리신문 염진학 기자 |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전북 정읍의 선비 안의(安義)와 손홍록(孫弘祿) 선생을 기리기 위한 이안(移安·영정 등을 다른 곳으로 옮겨 모심) 재현행사가 열린다. 정읍시는 두 선비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행사를 오는 22일 오전 내장산 우화정 앞에서 연다고 17일 밝혔다. 안의·손홍록 선생은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6월 22일(음력) 마을 사람 20여명과 함께 전주사고에 보관된 조선왕조실록을 정읍 내장산 용굴암으로 옮겼고, 이후 더 깊은 산속인 은적암, 비래암 등으로 옮겨가며 1년여간 지키면서 매일의 상황을 '임계기사(壬癸記事)'로 남겼다. 당시 충주사고, 상주사고, 춘추관이 소실됐고 전주사고만 남아 실록이 언제 불에 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두 선비는 실록이 익산과 아산, 인천을 거쳐 강화부까지 옮겨질 때도 사재를 털어 동행하면서 실록을 지켜 냈다. 이런 의미를 높이 평가해 문화재청은 2018년 전주사고에 있던 실록과 어진을 정읍 내장산으로 옮긴 6월 22일(당시 기준 음력)을 '문화재 지킴이의 날'로 지정했다. 이번 행사에서 시민들은 두 선비가 실록과 어진을 내장산 용굴까지 옮긴 역사적인 순간을 재현한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세자가 사라졌다'에 출연하기로 하고 촬영을 시작하기 전까지 두세달 동안 대본을 달고 살았어요. 촬영 전에 6부까지 대본을 받았는데, 백 번은 읽은 것 같네요." 그룹 엑소의 리더이자 배우 수호는 이달 16일 종영한 MBN 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로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드라마 종영을 앞둔 지난 1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인터뷰를 위해 기자들과 마주한 수호는 "선배 배우들이 다들 사극은 촬영 과정도 힘들고 연기도 쉽지 않다고 우려 섞인 응원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얘기들을 듣고 나니까 오기가 더 생겼다"며 "새로운 걸 개척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수호는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과정을 떠올리면서 "운명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솔로 앨범 콘셉트를 위해서 머리를 기르다가 '상투를 틀기 좋으니까 사극을 찍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출연을 제안받았다는 것이다. "그 무렵에 헤어숍(미용실) 원장님이 '(머리카락을) 계속 기를 거냐'고 물어보셔서 '계속 기를 건데, 길게 기른 김에 사극을 찍으면 좋겠다'고 대답했어요.
주)우리신문 전은술 기자 | 출판계는 '여초'라 여겨질 만큼 여성 종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여타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출판업에서도 업력이 길어질수록 업계를 떠나는 여성들이 늘어서다. 그런데도 꿋꿋이 버텨가는 여성 출판인들이 여기 있다. 박희선 가지 대표, 박숙희 메멘토 대표, 전은정 목수책방 대표, 최지영 에디토리얼 대표, 이현화 혜화1117 대표 등 다섯 명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970년대생, 1990년대 출판계 입문, 2010년대 창업한 1인 출판사 대표라는 공통점이 있다. 5명을 모두 합치면 나이는 270살, 책 만든 지는 150년에 달한다. 이중 출판사 대표 경력만 51년에 이른다. 이들이 만든 책은 모두 합해 216권. 책을 만드는 데 있어 나름의 원칙이 있다. 이들은 우후죽순 나오는 트렌디한 에세이는 지양한다. 출간한 책 상당수는 이른바 '벽돌 책'이다. 사회과학 서적, 실험적인 인문 서적도 여러 권이다. 이 때문에 셀럽들이 추천하는 베스트셀러 책들은 '전무'하다고 한다. 그러나 원칙을 지키며 책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스트레스부터 이겨내야 한다. 월말이면 여러 비용이 차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국가유산청은 14일 대전 KW컨벤션에서 '백제의 사찰'을 주제로 하는 백제왕도 핵심 유적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부여나성과 부여 능산리 고분군 사이에 위치한 절터 유적인 능산리 사지, 백제 최대의 사찰 터로 여겨지는 익산 미륵사지 등 문화유산 5곳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박순발 충남대 명예교수가 '백제 불교문화에 대한 글로컬적 이해'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으며, 주제 발표를 통해 그간의 연구 현황과 쟁점, 향후 과제를 공유했다. 행사는 오후 5시 30분까지 열리며, 국가유산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주)우리신문 김일권 기자 | 그리스 연합군이 총공세를 펼쳐도 트로이 성문은 견고하기만 했다. 그리스 최고 전사 아킬레우스 없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건 불가능했다. 그리스 왕 아가멤논은 트로이 절세 미녀 20명, 금과 황동으로 가득 찬 배(船), 자신의 딸 등 엄청난 보상을 아킬레우스에게 제시했다. 그러나 아킬레우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왕녀 브리세이스를 아가멤논이 데려간 데 대해 화가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평판이 떨어진 데 대해 그는 분노했다. 유목민이 거주하는 '스텝' 세계에서 온 영웅들은 돈보다 명예를 중시했다. 아킬레우스의 혈관에도 그런 유목민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들에게 "삶은 금덩어리로 살 수 없다"는 신조가 있었다. 영국 언론인이자 작가인 앤서니 새틴은 신간 '노마드'에서 '일리아드' 속 일화를 유목민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해낸다. 1만2천년에 이르는 유목민의 역사를 다룬 이 야심만만한 책에서 아킬레우스는 흑해 북쪽의 초원 지역에서 온 초기 그리스인으로 등장한다. 그에 따르면 트로이 전쟁에서 싸운 그리스인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민주주의를 만든 사람들이 아닌, '유목민'이었다. 유목민은 '성경'에선 양을 치
주)우리신문 신승관 기자 | ▲ 당근밭 걷기 = 안희연 지음. "저기 저 산 보이나요 / 막혔던 벽에 창을 내고 / 당신을 위한 식탁을 차리고 / 창가엔 작은 꽃병을 놓아두었으니 / 우리 함께 산을 옮겨요 (중략) 오세요, 내 가장 찬란한 어둠 // 한 방울의 피가 흰 천에 스미는 속도로"(안희연 시 '청혼'에서) 안희연 시인에게 청혼이란 수줍지만 '내 가장 찬란한 어둠'인 상대에게 수줍은 듯 당당한 목소리로 산을 옮기자고 제안하는 일이다. "당신 발밑으로 이유 없이 새 한 마리가 떨어진다면 제가 보낸 슬픔인 줄 아세요. 저는 아직 절벽을 떠나지 않습니다.(시 '밤 가위'에서) '당근밭 걷기'는 2012년 창비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해 활발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안희연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 절벽에 서 있는 것 같은 날카로운 생의 감각으로 써 내린 시 58편이 수록됐다.
주)우리신문 이회일 기자 |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에 등재된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85년 만에 다시 발굴 조사한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고령군은 12일 고령 지산동 고분군 5호 무덤을 발굴 조사하기 위해 협력하자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의 최고 지배층이 묻힌 무덤으로 추정된다. 대가야는 5∼6세기 가야 북부 지역을 통합하면서 성장한 세력으로, 지산동 고분군은 당대 대가야의 위상과 가야 연맹이 최전성기에 이르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유적이다. 대형급 무덤에서는 많은 양의 토기와 갑옷, 투구, 칼, 각종 꾸미개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 이 중 32호 무덤에서 나온 금동관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이번에 발굴 조사에 나서는 지산동 5호 무덤은 봉분 지름이 약 45m, 높이가 11.9m에 이르는 무덤으로, 영·호남지역 가야 고분 중에서도 최대급으로 여겨진다. 조선시대에 간행된 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금림왕릉'(錦林王陵)이라 전하기도 한다. 금림왕은 대가야 또는 반파국(伴跛國)의 왕으로 추정되며 역사서에는 등장하지 않고,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만 등장한다고 연구소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