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말라리아나 유행성 출혈열 같은 접경지 풍토병 예방부터 출장 요가 수업까지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몰랐죠." 경기 파주시 민통선 내 통일촌 마을에는 접경지 마을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작은' 백연보건진료소가 있다. 이곳에서 지난해까지 7년간 보건소를 이끌었던 권미영 전 소장이 털어놓은 보건진료소장의 일상은 생각 외로 너무 바빴다. '인구가 적은 곳이니 작은 보건진료소 건물을 지키며 드문드문 오는 환자들을 돌보는 정적인 생활이 아닐까' 했던 예상과는 달랐다. 기본 업무는 아픈 주민들에 대한 기초 진료와 약 처방이다. 고령자가 많다 보니 진료실에서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집 바로 옆 보건진료소까지 올 때도 길 위에서 세 번은 쉬어야 한다"는 권 소장은 "소장이 직접 약을 가져다줬다는 한마디 감사 인사가 좋아서 어르신들 집을 자주 찾았다"고 회상했다. 접경지 주민들을 위협하는 한탄강 유역 풍토병인 유행성 출혈열과 말라리아 등을 예방하기 위한 접종도 담당한다. 접종을 소홀히 하는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닦달'하는 수고도 해야 한다. 유독한 약물을 마셨거나 크게 외상을 입은 환자가 생기면 응급처치와 함께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인삼밭이 물에 완전히 잠겨서 하우스 지붕만 보였었어요. 5억을 들인 6년짜리 농사가 한순간에 날아갔죠."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던 이달 15일 경기 파주시 적성면의 한 인삼밭에서 만난 전명수(47) 파주개성인삼연구회 회장은 자연스레 그날의 기억을 꺼내 보였다. 2020년 8월 초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파주 저지대 지역이 침수됐을 때 대규모 피해를 겪었던 전씨는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너무나도 허탈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가 파주 민통선·접경지역 일대에서 반평생 인삼 농사를 지어온 이래 가장 큰 좌절이었다. 밭인지 강인지 구별이 안 될 만큼 흙탕물이 가득한 당시의 사진을 기자에게 보여주는 전 회장의 손이 살짝 떨려 보였다. 전씨는 "처음에 무릎 정도로 물이 차길래 인삼이 썩지 않고 버틸 수 있을지 물 빠지는 걸 지켜보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며칠 뒤 북한은 예고도 없이 물을 또 내려보냈고 아예 물바다가 됐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북한과 가장 가까운 땅에 농사를 지으면서도 평소에는 별로 의식하지 못했던 분단의 현실을 그때는 크게 체감할 수밖에 없었다. 고려말 이후 토질과 기후가 우수하다는 개성지방 일대에서 재배돼 이름이 난
울산은 '산업 수도'로 명성을 이어왔습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우리나라 주요 산업을 이끌어온 대기업이 토양을 닦은 곳이지만, 이제는 스타트업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지역 경제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주)우리신문은 울산 지역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도전을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반려동물 진료비가 만만치 않거든요. 집에서 간단한 검사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면 부담을 확 줄일 수 있을 것 같아 제품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울산벤처빌딩에 본사는 둔 '제너바이오'. 검사 키트를 이용해 반려동물 질병을 예측하고 확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치과대학 출신 연구자 지대경 대표와 의료 인공지능 개발자 이재훈 대표가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를 받아 2022년 회사를 설립했다. 의료인, 수의사, 약사, 유전학자, 세균학자, 데이터베이스 개발자 등 10여 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제너바이오는 의사인 지대경 대표가 인간 구강 병원체와 전신질환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던 중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는 것을 보고, 관련 의료시장에 관심을 가진 것이 설립 계기가 됐다. AI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인 친구 이재훈 대표가 합류
지난 6월 27일 이정순(더불어민주당, 간석2·3·구월2동) 인천 남동구의원이 제9대 남동구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정순 의장은 취임사를 통해 소통과 신뢰를 언급하면서 구민을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밝혔다. 이에 (주) 우리신문은 이정순의장의 후반기정책과 포부를 짧게나마 들어본다 -편집자 주 주)우리신문 전은술 기자 | 의장에 당선된 소감과 각오 2018년 8대 의원으로, 그리고 2022년 9대 현재 재선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남동구민 여러분, 그리고 영광스럽게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선배, 동료의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후반기 2년의 시간 남동구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 의회가 주민의 대의기관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겠습니다. 후반기 의정활동 계획과 방향 후반기 의장 정견발표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우리 남동구의회의 슬로건처럼, 일하는 의회, 소통하는 의정, 신뢰받는 남동구의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역에서 의원으로서의 역할도 다 하겠지만, 의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의원 한 분 한 분이 각자 뜻하는 의정활동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지할 것입니다.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민통선 마을에서 배달할 때는 주소를 거의 안 봐요. 이제는 익숙해서 수취인 이름만 보면 알아서 찾아가죠." 임진강을 가로지르는 경기 파주시 문산읍 통일대교를 건너면 통일촌, 해마루촌, 대성동 등 세 마을이 민통선 안에 있다. 마을과 마을 사이는 약 12km. 주민들과 군 관계자도 잘 이동하지 않는 1번 국도를 조영기(49) 문산우체국 집배원은 매일 한결같이 지나간다. 지난달 19일 뙤약볕이 내리쬐는 통일촌에서 만난 조 집배원은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오토바이를 타고 홀로 고요한 마을을 누비고 있었다. 조 집배원은 문산우체국 직원 21명 가운데 유일하게 10년간 민통선 마을을 출입하고 있는 25년 차 베테랑이다. "임진강 건너편은 다른 집배원들이 잘 안 들어가려고 해요. 굉장히 멀기도 하고 농막 지역에는 지뢰가 매설된 곳도 있어서 위험이 따르죠." 매일 오전 8시 40분 문산우체국에서 출발해 인근 군인아파트에 배송을 마친 뒤 통일대교를 건너 세 개 마을을 방문한다. "도심에서 아파트, 빌라 등에 우편물을 전달하면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고 조용하게 일을 할 수 있지만 민통선 마을에선 어르신들과 만나기 때문에 인간미를 느낄
주)우리신문 염진학 기자 | 광양의 특산품 매실을 이용한 대한민국 대표 브랜디 ‘섬진강 바람’이 탄생했다. 농업회사법인(주)섬진강의 봄의 대표이사 이종기 박사는 광양시의 제안을 받아들여 섬진강의 봄을 설립했다. 이 박사는 서울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두산 씨그램 위스키 원액 생산, 위스키Passport생산, 위스키Golden Blue개발 등 다채로운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스파쿨링 와인 오미로제와 매실 증류주는 국내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종기 대표이사(양조자) 공장 설립의 도전과 성공 ‘섬진강의 봄’ 공장은2023년7월에 설립을 시작해, 금년3월 매실을 원료로 한 와인과 증류주 생산을 본격화했다. 공장 설립 과정에서 광양시청의 많은 도움이 있었고, 전라남도, 국세청, 식약청 등 여러 기관의 허가를 받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종기 대표와 대학 후배인 오규식 부사장을 포함한 팀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공장을 설립하고 증류주 생산을 시작했다. 최고 품질의 매실 와인과 증류주 매실은 5월과6월에 구매해1차 가공하여 매실청과 즙으로 보관된다. 이렇게 가공된 매실은 배나 돌배 등과 혼합하여30일에서 45일 정도 발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아우~~ 듭다 더버~~~! `` 필자는 더위를 안탄다. 웬만해선 더위를 모른다는게 정답이다. 대구사람이니까. 그런데 요즘은 잦은 비와 높은 습도 그리고 분지 특유의 더위가 안그래도 짧은 입맛을 아예 없애버렸다. 이럴땐 `몸보신`이란 말이 절로 생각난다. 지난 4월에 고속도로에서 다중추돌로인해 다친 몸도있고해서 장어탕을 먹고 보신할 생각으로 엄마와 같이 경산옥산동에 위치한 ``흥부풍천장어``에 갔다. 점심특선으로 장어정식을 시켰다. 장어탕이야 말로 몸보신의 끝판왕이라 믿고있었기에 같이 나오는 장어는 솔직히 좀 떨어질것이라 생각하고 기대조차 하지않았다. 그런데 필자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놨다. 장어탕은 여수에서 먹던 그것과 비슷했고 장어는 두툼하고 큼직했다. 싸구려장어를 내 놓지 않은것이다. 거기에 사장님이 직접 장어를 구워주시는데 깜짝놀랐다. 15,000원 짜리 장어정식에 따라나오는 장어를 직접 구워주는 사장님이 얼마나 있겠는가. 사고로 팔목과 손을 다친어머니를 배려해서 젓가락도 바꿔주시고 셀러드바에서 셀러드도 추가로 가져다주시는 섬세함도 보여주셨다. 넓직한 매장 한 켠에 놓인 셀러드바에 놓인 셀프반찬들은 깔끔하고 정갈하게 담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우리 학교는 폐교 위기를 맞은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입학 경쟁률이 5대 1을 넘을 때가 있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지난 10일 경기 파주시 장단면 사무소에서 만난 대성동초등학교 최일용(56) 교장은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 교육시설을 이끄는 데 대한 뿌듯함이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배어 나왔다. 올해 3월 발령받아 한 학기밖에 근무하지 않았지만 이전 근무했던 학교와는 다른 역사성과 교육방식 등을 자랑스러워했다. 최 교장은 대성동초등학교가 1968년 5월 8일 문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6·25전쟁 휴전협정에 따라 대성동마을이 조성됐지만 마을에 학교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어린이들을 위한 정식 교육시설이 생긴 거죠." 대성동초등학교가 건립되기 전에 이 마을 어린이들은 주민 자치 교육을 받거나 후방에서 초빙한 강사로부터 교육받은 뒤 금촌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고 한다. 대성동초등학교는 대성동마을의 어린이가 급감하면서 사라질 운명에 놓이기도 했다. 다행히 학교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2006년 공동 학구로 지정되면서 민간인출입통제구역 외부의 학생들을 받아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최 교장은 폐교 위기를 넘긴 뒤에는 대성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지난해 7월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는 재난·재해 대응기관의 총체적 부실이 부른 '인재'였다. 호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신고가 있었음에도 지하차도의 차량 통제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고, 부실 시공·관리된 임시제방이 무너져 내리면서 물이 순식간에 차올랐다. 차량과 지하차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시민들은 그렇게 수마에 희생됐다.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 후 채 1년이 되지 않아 다시 한번 이렇게 큰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가는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각종 재난에 좀 더 세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숙제를 받아들었다. 정부와 지자체는 제2의 오송 참사를 막기 위해 침수 대비 통제 기준을 신설하는 등 관련 시스템을 보완하고, 진입차단시설과 구명봉 등 침수를 대비한 다양한 안전장치를 구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책 마련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행정력 보완과 국민의 안전의식 고양이 뒷받침돼야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 대폭 확대…'도시 침수지도' 제작 정부는 침수 시 안전 지침을 신설하고, 지하차도 진입차단 시설 설치를 확대하는 등 호우 시 위험구역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다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