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류석태 기자 | 경기 시흥시, 안산시, 화성시에 걸쳐 있는 시화호가 국내 3번째로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에 선정됐다.
시흥시는 15일 유네스코 정부간수문프로그래(IHP) 한국위원회로부터 시화호가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으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은 지구적 물 위기를 극복하고 생태수문학적으로 우수한 하천을 전 세계에 알려 관리 기법·기술을 전파하려는 목적으로 지정된다.
국내에서는 울산 태화강, 대전 갑천에 이어 시화호가 3번째로 선정됐다.
앞서 시흥시, 안산시, 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로 구성된 시화호권정책협의회가 지난해 6월 19일 생태수문학 시범유역 선정을 신청했고, 이후 7개월간 유네스코 전문평가단의 심사가 진행됐다.
전문평가단은 시화호 유역이 생태적, 환경적으로 우수하고 다양한 생물과 조류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점, 특히 시화호가 생명의 호수로 재탄생하기까지의 민관 협력적 거버넌스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화호는 시화호 권역뿐 아니라 국가 브랜드로 확장될 충분한 잠재력을 지닌 곳으로, 이번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 선정을 발판으로 '시화호의 세계화'를 위해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시흥시, 화성시, 안산시 등 3개 지자체에 둘러싸인 시화호는 호수 면적 43.80㎢, 저수용량 3억3천200만t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다. 시화방조제 길이는 무려 12.7㎞이다.
시화호는 1994년 1월 시화방조제 완공 이후 극심한 수질오염을 겪었지만, 정부의 담수화 포기 후 해수 유통 결정, 시민·환경운동가의 꾸준한 자정 노력 덕분에 현재는 생태계를 완전히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