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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방 제조업] ① 불황 덮친 대구 성서산단…"대출금 때문에 문도 못닫아"

새해 밝아도 제조업체들 우울…"매출 줄었다" 잇단 한숨, 짙어진 그늘
폐업 이어져 공장 매물 속출하지만 거래는 없어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새해가 밝았지만 대구지역 중소 제조업계는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수 부진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역 공단에는 문을 닫는 업체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탄핵 정국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역 공단의 그늘은 더 짙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는 대구 성서공단 등 현장 상황을 다룬 기사를 다루었습니다 

*편집자 주

 

 "당장 대출을 갚아야 해서 매출이 안 나와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공장을 돌리는 사장들이 수두룩합니다."

 

지난 14일 찾은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단지에 들어서자 건물에 붙은 매매 안내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현수막은 건물 한 면을 덮을 만큼 큼지막해 멀리서도 보였다.

 

이곳을 지나 산업단지 중심부로 발걸음을 옮겨보니 여기저기 매매 현수막이 붙은 건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어떤 건물은 덩그러니 간판만 남은 채 텅 빈 곳도 있었다. 내부에는 가구가 있던 흔적만 남아 있었고 계단에 설치된 자동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이날 산업단지에서 마주친 시민들은 "업계 분위기가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부분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피했다.

 

한 시민은 "수주 물량이 줄긴 확 줄었다"고 짤막한 답변만 하며 손을 내저었다.

 

 

현대자동차 하청업체에서 근무하는 65세 남성 A씨는 "최근 1년 사이에 수주 물량이 급격하게 줄었다"며 "원래는 밤낮으로 일해도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물량이 많았는데 지금은 잔업 자체가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잔업 수당이 없으니 실질 급여는 줄어든 셈이다"며 "아직 먹여 살려야 할 자식이 두 명 있는데 기본급으로만 지내려니 빡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사람들은 뼈 빠지게 일하는데 정치인들은 허구한 날 밥그릇 싸움만 하니 보는 사람은 환장할 노릇"이라며 혀를 찼다.

 

 

인근의 섬유 원단 수출 업체도 사정이 나쁘긴 마찬가지였다. 이 업체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직원 우모(79)씨는 "환율이 오르면서 100원짜리 원자재가 200원이 돼버렸다"며 "나이지리아나 두바이로 수출하고 있었는데 작년부터 매출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 많은 사장들은 그냥 폐업하고 건물을 내놓으면 그만이지만 돈 없는 사장들은 은행 대출을 갚아야 해서 매출이 안 나와도 공장을 돌리고 있을 뿐"이라면서 "문 닫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덧붙였다.

 

매출이 급격히 줄어 임시로 공장 문을 닫은 곳도 있었다.

 

약 50년간 섬유 공장을 경영한 강모(76)씨는 올해 공장 운영을 임시로 중단했다. 그는 업계 사정이 나아지기 전까지는 버틸 계획으로 공장 문을 닫았다고 한다.

 

강씨는 "당장은 언제 다시 공장 문을 열지 기약이 없다"며 "환율이 오르니까 원자재 구입이 부담스러워졌고 전기료도 많이 올랐다"고 했다.

 

 

최근 폐업이 이어지며 공장 건물을 내놓는 추세지만 공장 전문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팔리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오히려 공장 건물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이 운영난을 겪으며 최근 문을 닫는 사례도 나왔다.

 

15년간 공장 전문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한 조모(63)씨는 "작년부터 건물을 내놓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폐업한 거라고 보면 된다"며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공장 운영에 부담이 생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지고 있는 매물 중 1년이나 안 팔린 곳도 있다"며 "최근에 문 닫은 공인중개사 사무소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이 지난달 발표한 '2024년 3분기 입주업체 경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경영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수주물량 감소'라는 응답이 28.46%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인건비 증가 24.8%, 운영자금(대출금리) 14.74% 등이었다.

 

직전 분기 대비 경기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답한 비율은 53.37%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4.9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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