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이용세 기자 | 2년 7개월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선수들은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 과정을 떠올리며 "놀라운 일"이라고 말한다. 배드민턴 여자부 옥사나 코지나는 프랑스 파리에서 유년 시절 선생님을 만나는 더 놀라운 경험을 했다. AP통신은 2일(한국시간) 코지나와 팀 동료 올렉산드르 치르코프가 보육원에서 인연을 맺은 선생님 스비틀라나 사바리나를 파리에서 만난 극적인 사연을 전했다. 배드민턴 SL3 스포츠등급(하지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선 채로 경기하는 등급) 선수인 코지나는 어린 시절 치르코프와 함께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의 장애 아동을 위한 보육원에서 자랐다. 당시 사바리나는 보육원에서 둘을 돌봤다. 사바리나는 "나는 내가 하는 일과 아이들을 사랑했다. 그들이 정말로 내 아이들과 같다고 생각했다"며 "코지나와 치르코프도 내가 정말 사랑한 아이들"이라고 떠올렸다. 코지나와 치르코프는 보육원을 떠난 뒤에도 꽤 오랫동안 사바리나와 연락했다. 배드민턴 경기에 초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바리나가 스웨덴으로 이주하면서 만날 기회가 없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휘말리면서는 연락조차 뜸해졌다. 코지나와 치르코프는 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프랑스에서 훈련
주)우리신문 임기섭 기자 | 경북 포항 일대에서 사단급 상륙훈련인 '2024 쌍룡훈련'을 진행 중인 한미 해군·해병대가 2일 함정과 항공기, 장갑차를 총동원해 해상과 공중에서 입체적 상륙 작전을 수행했다. 해병대에 따르면 상륙훈련은 ▲ 계획수립 ▲ 탑재 ▲ 연습 ▲ 이동 ▲ 결정적 행동 등 총 5단계로 진행된다. 지난달 26일 시작돼 오는 7일까지 계속되는 쌍룡훈련의 하이라이트는 이날 포항 송라면 독서리와 화진리 해안 일대에서 진행한 '결정적 행동' 단계다. 우선 드론작전사령부가 운용하는 드론정찰부대가 정찰정보를 전송하고, 한미 특수부대가 해상과 공중으로 은밀히 침투해 적 상황을 정찰하며 타격을 유도했다. 이후 미 해병대 F-35B 전투기와 AH-1Z 공격헬기 등이 미 함정에서 출격해 적을 타격하며 상륙 여건을 마련했다. 이어 한국 해병대의 상륙돌격장갑차(KAAV)와 미 해병대 차륜형 상륙전투차량(ACV)에 탑승한 상륙군이 해상돌격을 감행하며 교두보를 확보했고, 미 해군의 공기부양정(LCAC·Landing Craft Air Cushion)과 한국 해군 공기부양정(LSF·Landing Ship Fast)이 해안에 장갑차량과 전차 등 전투력을 투사했다. 동시에
주)우리신문 김기운 기자 |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로 대피 생활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온 아파트 주민들이 원인 모를 피부 발진 증상 등으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2일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께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에 있는 임시주거시설에서 10세대 30명이 퇴소하면서 전기차 화재 대피소 운영이 완전히 종료됐다. 화재 피해 초기에는 이재민이 급증해 임시주거시설 10곳에 800여명이 머물기도 했으나 수돗물과 전기 공급이 재개되고 세대별 청소가 이뤄지며 귀가 인원이 늘었다. 그러나 힘겨운 피난 생활을 마치고 아파트로 돌아온 주민들은 집 안팎으로 구석구석 퍼져 있는 분진이 성장기 어린이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어린아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 발진이나 두드러기, 눈 충혈, 발열 증상 등을 겪고 있다고 주민들은 호소한다. 최근 주민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는 "피부 발진과 두드러기 때문에 치료받았다", "딸의 눈이 심하게 부어 안과를 다녀왔다"는 등의 피해 사례가 잇따라 올라왔다. 주민 정모(39)씨는 "겉보기엔 청소가 완료된 것처럼 보여도 여전히 곳곳에 분진이 남아 있다"며 "며칠 전 먼저 집으로 들어왔다가 발
주)우리신문 김영태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도내 대학과 협력해 소방 안전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고 2일 밝혔다. 도 소방본부는 2024년 2∼6월 도내 5개 대학 총 62명의 학생과 함께 소방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주제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총 13편으로 이뤄진 영상은 구급대원 폭행 금지, 아파트 화재 안전 등 도민 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모든 영상은 도 소방본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원소방은 참가 학생들에게 도지사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진문 예방안전과장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소방 안전 문화 확산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안전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지속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와, 공기 달다', 경기도 용인에서 온 초등학생이 DMZ 관광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한 말인데 아직도 잊히지 않네요. 어린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신기했어요. 우리 마을을 그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요?" 약 10년 전 어느 해 5월의 봄날을 떠올리며 조봉연(67) 해마루촌 농촌체험마을 위원장은 눈빛을 반짝였다. 그는 "해마루촌은 사람이 50년간 살지 않았던 지역이고 지금도 개발이 제한돼 있다"면서 "환경은 자연 그대로 보존돼 있고, 유적지에도 사람의 발길이 별로 닿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경기 파주 민통선 마을의 '막내' 격인 해마루촌의 제1대 이장을 지낸 조씨는 약 20년간 이곳의 생태환경과 역사 유적을 홍보하는 데 앞장서 왔다. '동의보감'의 저자인 허준 선생의 묘와 덕진산성 등 민통선 내 알려지지 않았던 관광자원을 홍보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직접 DMZ 관광버스에 올라 해설사로 수많은 관광객을 만나기도 했다. 지난 16일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 해마루촌에서 그를 만나 민통선 마을에 입주하게 된 계기와 정착 이후의 이야기 등을 들어봤다. 해마루촌은 2001년 파주시 장단군 실향민들을 50년 만에 고향으
주)우리신문 김정숙 기자 | 올해 김치 수입이 작년보다 7% 가까이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고물가 속에 여름철 배추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김치 수입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이 수입하는 김치는 거의 전량이 국산보다 통상 40% 정도 저렴한 중국산이다. 2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김치 수입 금액은 9천847만달러(약 1천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다. 이는 1∼7월 기준으로 김치 수입액이 역대 가장 많았던 2022년의 9천649만달러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2022년 한해 김치 수입액은 1억6천940만달러로 사상 최대다. 올해 7월까지 김치 수입 중량은 17만3천329t(톤)으로 작년 동기보다 6.0% 늘었다. 수입 중량도 20 19년 같은 기간(17만2천689t)보다 많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수입 김치는 주로 가정보다 외식이나 급식에서 사용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물가가 올라 식당에서 수입 김치로 바꾼 영향도 있을 것이고 여름철 배추 수급이 안 좋다 보니 수입 김치로 돌린 영향도 있지 않나 추정한다"면서 "중국산 김치 수입이 '알몸 김치' 이전으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배추 중도
주)우리신문 이용세 기자 | 장애인 배드민턴 정재군(47·WH1·울산중구청)-유수영(21·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가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스포츠등급 WH1, 2)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 열린 결승에서 중국의 마이젠펑-취쯔모조에 세트 점수 0-2(10-21 12-21)로 패했다. 2020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 팀이자 세계 최강팀인 마이젠펑-취쯔모조는 집요하게 정재군 쪽으로 셔틀콕을 보냈다. 장애 정도가 유수영보다 중하고 낮에 단식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이 떨어진 정재군을 몰아세운 것이다. 정재군은 상대 공격을 받아내려 애썼으나 긴 랠리를 이겨내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큰 점수 차로 밀렸고, 별다른 반전 없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6살 차이가 나는 정재군-유수영 조는 2년 전 복식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당시 두 선수는 좋은 성적이 나지 않자 잠시 파트너를 교체했다. 정재군-유수영은 파리 패럴림픽을 앞두고 다시 뭉쳤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발견하자 그대로 파리까지 함께 왔다. 파리에서 두 선수는 첫 패럴림픽을 치렀다. 경험은 많지 않지만, 두 선수는 환상의
주)우리신문 김희종 기자 | "현장에서는 여전히 의사가 해야 하는 일들이 직무 기술이 없는 간호사들에게 마구 넘어오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환자 안전입니다."(현장 간호사 A씨) 간호사들의 숙원이었던 '간호법'이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대한간호협회(간협)는 "19년 만에 이뤄진 역사적 사건"이라며 환영했지만, 현장 간호사들은 이번 간호법안은 진료지원(PA) 간호사 합법화를 골자로 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간호사들은 의사의 업무가 간호사에게 과도하게 넘어오지 않도록 PA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제한적으로 규정하고, PA 간호사가 전문 인력이 될 수 있도록 충분한 직무 교육과 수련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공의 이탈에 '대체 인력' PA 간호사, 합법적 지위 획득 간호법이 지난달 28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앞으로 PA 간호사가 합법적인 지위를 인정받게 된다. PA 간호사는 임상 현장에서 특수검사나 시술 등 의사의 업무 중 일부를 대신 수행하는 인력이다. 의료기관들은 외과 등 소위 필수의료과의 전공의 지원율 하락으로 의사 인력이 부족해지자, PA 간호사를 선발해 전공의 대체 인력으로 써왔고, PA 간호는 전국적으로 1만
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풋살장에서 사람들이 경기하는 틈을 타 스마트폰에서 유심칩을 빼낸 뒤 자신의 휴대전화에 설치하고 소액결제를 한 20대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8단독 김정진 부장판사는 절도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저녁 경남 양산 한 축구장에서 피해자 B씨가 경기하는 동안 B씨 휴대전화에서 유심칩을 몰래 빼내 훔쳤다. A씨는 이어 자신의 휴대전화에 B씨 유심칩을 설치한 뒤 '아프리카 별풍선 교환권' 40만원어치, 스마트폰 앱 상품, 커피숍 식품 등을 총 13차례에 걸쳐 198만원 상당 결제했다. A씨는 이틀 후에도 다른 풋살장에서 같은 방법으로 피해자 C씨 휴대전화 유심칩을 빼낸 뒤 자기 휴대전화에 설치하고 별풍선 교환권 등 198만원 상당을 결제했다. A씨는 심야 시간 가게에 들어가 카운터에 있던 현금을 훔치고,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 스마트폰을 팔 것처럼 글을 올린 뒤 상대방으로부터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은 혐의로도 함께 재판받았다. 재판부는 "죄질이 불량하다. 다만, 피해 보상을 통해 일부 피해자가 처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