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미적분과 씨름하고 있는 학생들이 수학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재경 교수가 미래를 예측하는 도구로서 미적분학의 진짜 쓸모를 보여주는 입문서 '수학이 생명의 언어라면'을 펴냈다. 저자는 학부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한 자신도 풀지 못했던 '난제', "수학을 왜 공부하는 거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19세기에는 물리학에서, 20세기에는 화학에서 활약하던 수학이 21세기에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과학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통계학 박사 2명 중 1명이, 수학 박사 6명 중 1명이 의생명과학 연구로 학위를 받고 있고, 미국 국립과학재단에서도 이런 흐름에 동참해 수리생물학 연구소를 잇달아 설립하고 있다. 저자는 실제 글로벌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함께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직면한 난제를 수학을 이용해 해결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수학의 진정한 쓸모를 보여준다. 뇌과학자 KAIST 정재승 교수와 서울대 수학교육과 권오남 교수가 추천사를 썼다. 저자는 서울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응용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KAIST 수리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일본의 침략에 맞서 의병 운동을 이끈 면암(勉菴) 최익현(1833∼1907)의 옷과 신발이 국가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면암 최익현 관복 일괄'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지정된 유물은 단령(團領), 사모(紗帽), 삽금대(鈒金帶), 호패(號牌), 목화(木靴) 등 5건이다. 단령은 관직에 있는 사람이 입던 옷으로, 최익현이 당하관을 지내던 1855∼1870년에 착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당하관의 단령 형태와 제작 양식을 따르고 있다. 관복을 착용할 때 머리에 쓰는 사모는 당상관 관직을 받은 1870년 이후의 것이다. 대나무와 한지로 모자 틀을 만들고 양쪽 뿔의 테두리에 가늘게 쪼갠 대나무를 사용한 점 등을 볼 때 조선시대 사모 제작 기술과 기본 재료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로 여겨진다. 삽금대는 허리에 두르던 띠의 일종으로, 개항기 조선에 소개된 합성 소재로 추정되는 재료로 바다거북의 등껍질 문양을 본떠 만든 점이 눈에 띈다. 조선시대에 16세 이상 남성에게 발급했던 호패에는 '을묘'(1855년을 뜻함)라는 글자와 최익현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관복을 착용할 때 신던 목화는 당대 제작 기술을 엿볼
주)우리신문 이경희 기자 | '3층 서기실의 암호' 등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이 북한의 실상을 고발한 저작물이 재외공관을 통해 세계 각국에 전달된다. 28일 통일부에 따르면 전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내년도 통일부 일반회계 예산안에 '북한 관련 외국어 서적 재외공관 배포' 사업 예산(2억6천만원)이 신설됐다. 이는 북한 실상을 묘사한 영문서적을 구매해 해외 고위인사 선물용으로 재외공관에 배포하는 사업이다. 재외공관장은 주재국 외교장관을 포함해 고위급과 유력인사에 책자를 선물할 수 있다. 통일부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으로 북한 실상을 알리고 북한인권에 관한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외교부와 협업해 내년에 이 사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쓴 '3층 서기실의 암호' 영역본(영문 제호 Passcode to the 3rd Floor), 이현서씨의 자서전 '7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 탈북자의 이야기'(영문 제호 The Girl with Seven Names: A North Korean Defector's Story) 등을 배포 도서로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 엘리트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2024년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백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이에 독자 제위께 새로운 시선의 한국 문화와 K컬처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합니다 ※ 편집자 주 .]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걸맞는'(X), '걸맞은'(○) '걸맞다'는 형용사다. '걸맞아', '걸맞으니', '걸맞은' 등으로 활용된다. 형용사에는 '-는'이 오지 않는다. '-는'은 동사에 적합하다. '먹다'가 대표적이다. '먹어', '먹으니', '먹는' 등의 말은 행위와 동작을 나타낸다. 헛갈리는 이유는 '맞다' 때문인 듯하다. '맞는 것은'이 맞으니까 '걸맞은'이 맞을 것 같은 거다. 그런데 '맞다' 앞에 '걸'이나 '알' 등이 붙으면 형용사로 그 정체성이 바뀐다. 따라서 '걸맞은', '알맞은'이 맞는다.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걸 '과거/현재'처럼 시제로 오인하는 경향도 오류를 부추긴다. 마치 '-는'은 현재 같고, '-은'은 지
주)우리신문 최정옥 기자 | '을사년, 온갖 꽃이 화창하게 피는 시절에 격양노인이 강구연월(康衢煙月·태평한 세상의 평화로운 풍경을 이르는 말)에 그렸다.' 그림 중앙에는 씨름과 택견으로 추정되는 놀이가 한창이다. '선수'들 주변으로는 구경꾼들이 둘러앉아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다. 나막신을 벗고 긴 담뱃대를 든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짚신을 신은 듯한 사람도 있다. 함께 어울려 놀이를 즐기던 모습을 담은 그림, '대쾌도'(大快圖)다. 국립대구박물관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열리고 있는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에서 동원(東垣) 이홍근(1900∼1980) 선생이 국가에 기증한 '대쾌도'를 함께 전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그림은 옛사람들의 모습과 당대 풍습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박물관 관계자는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화가 유숙(1827∼1873)이 그린 '대쾌도'도 소장돼 있어 19세기에 이런 그림이 유행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은 91명으로, 이 중 발까지 그린 인물은 20명이다. 씨름과 택견으로 보이는 놀이를 겨루는 소년 장사를 비롯해 버선 차림이 5명, 짚신이나 미투리를 신은 사람은 9명이다. 짚신은 승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196년 전 조선 왕실에서 열린 잔치가 다시 펼쳐진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와 9월 4∼5일 이틀간 창덕궁 후원 연경당에서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 공연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진작례는 신하들이 특별한 날에 임금에게 술과 음식을 올리고 예를 표하는 의식을 뜻한다. 행사는 1828년 음력 6월 순조(재위 1800∼1834)의 아들인 효명세자가 모친 순원왕후의 40세 탄신을 축하하며 연경당에서 벌인 왕실 잔치를 재현해 보여준다. 허영일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와 세계민족무용연구소가 '순조무자진작의궤'(純祖戊子進爵儀軌) 기록을 바탕으로 춤과 음악, 복식 등을 고증해 복원한 공연이다. 올해 공연에서는 효명세자의 초상화를 토대로 복원한 면복(冕服)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면복은 왕이나 왕세자가 중요한 의식이나 제사를 집행할 때 입은 옷으로, 가장 격식 있는 예복이다. 연경당에서 행해진 진작례의 전 과정도 볼 수 있다. 공연은 창덕궁 후원 관람객 누구나 볼 수 있다. 후원 입장료는 별도로 내야 한다.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경복궁의 중심 건물이자 국보인 근정전과 경회루 일대 석조물 곳곳이 손상돼 보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지영 헤리티지포올 책임연구원은 21일 "경복궁 내 석조 조형물의 손상도를 평가한 결과, 물리적인 손상도가 가장 높은 구역은 근정전과 품계석, 경회루 구역"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주최로 이달 29일 열리는 학술대회에 앞서 공개한 자료집에서 향후 보존 조치와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집중 관리'가 필요한 곳으로 3곳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경복궁 안에 있는 조각상, 난간 등 총 915점의 손상 현황과 특성을 조사했다. 조형물이 있는 영역에 따라 18개 구역으로 구분하고 현미경 관찰, 엑스(X) 선 분석 등을 거쳐 물리적 손상과 변색 손상 정도를 등급으로 나눠 평가했다. 그 결과, 경복궁 내 석조 조형물 부재 915점 가운데 35.5%에 해당하는 325점에서 박리·박락 현상이 확인됐다. 균열은 220점(24.0%), 탈락은 195점(21.3%)에서 각각 발견됐다. 계단 주위 난간 기둥에 여러 동물상이 조각된 근정전의 경우 균열, 탈락, 박리·박락, 흑색 변색, 생물 발생 등 각종 손상이 발생한 부재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등 베테랑 배우들이 주연한 영화 '보통의 가족'이 오는 10월 개봉한다고 배급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21일 밝혔다. '보통의 가족'은 네 명의 남녀가 자녀의 범죄 현장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보면서 무너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각기 다른 신념을 가진 네 남녀를 연기했다.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소설 '디너'를 원작으로 했다. '디너'는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우연한 사고로 극심한 갈등을 겪는 이야기로, 2009년 출간 당시 네덜란드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허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 '외출'(2005), '행복'(2007), '덕혜옹주'(2016),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등을 연출했다.
주)우리신문 김기운 기자 |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조선 전기 문신 노수신(1515∼1590)의 '소재선생문집' 책판을 미국 경매에서 낙찰받아 국내로 환수했다고 20일 밝혔다. 노수신은 조선 전기 충청도 관찰사와 우의정·좌의정·영의정 등을 지냈고, 퇴계 이황 등과 학문적으로 교류하며 성리학 발전에도 힘쓴 인물이다. 소재선생문집은 노수신의 글을 모은 문집이다. 이번에 환수한 책판은 제6권 시(時)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연구원이 외국 경매사이트를 살펴보던 중 책판을 발견해 최근 구입해 가져왔다. 이 책판이 언제 반출돼 누구의 손에 있었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반출 후 장식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표면에 황금색 칠을 한 흔적이 있어 국외 반출 유물이 해외에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알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낙중 원장은 "충청도 문화유산을 환수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와 문화를 되찾았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